대전지역 11명…터키로 ‘8일짜리’ 강행
노대통령 “실태감사” 지시 하룻만에
노대통령 “실태감사” 지시 하룻만에
노무현 대통령이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외유성’ 연수 실태 감사를 지시한 지 하룻만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각 정당의 사무처 직원들이 여행사 관광상품 일정을 거의 그대로 따른 국외 연수를 떠났다.
23일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관위 직원 5명과 한나라·열린우리·민주·국민중심당 등 네 정당의 대전시당 사무처 직원 6명이 ‘외국 정치제도 연수’를 명목으로 이날 오후 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6박8일 연수에서 현지 정당 등을 방문하는 등 외국 정치제도를 견학하는 공식 일정은 8시간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 여행사의 여행상품과 비교한 결과 출발과 도착시각, 비행편은 물론 유적지와 지중해 휴양지 등 관광지를 방문하는 순서까지 모두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11명의 연수비용 2500여만원은 모두 선거관리위원회가 냈다.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인 줄 알지만 이 연수를 취소하면 이미 지급한 경비를 환불받기 어려워 계획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와 경남, 전북 선관위도 지난달 지역 정당 직원들과 함께 비슷한 일정의 국외 연수를 다녀왔다.
이에 대해 최관용 중앙선관위 공보담당은 “3년 전부터 매해 각당 사무처 직원들과 업무협조 차원에서 네 시·도 지부를 묶어 번갈아가며 외국 정치제도 연수를 다녀오고 있는 것의 연장선”이라며 “터키의 정세가 불안해 공식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떠났을 뿐 대사관의 협조를 얻어 현지에서 연수 일정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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