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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종교계 진보 지도자 통합 논의 불지핀다

등록 2007-03-25 19:37수정 2007-03-25 23:35

새달 10일께 원탁회의 추진
범여권 단일후보 등 모색
한명숙·문국현·박원순씨 만나
외부인사 참여에 성패 달려
종교계의 진보·개혁적 지도자들이 범여권 대선 주자들을 결집시키는 ‘대통합 원탁회의’(가칭)를 추진 중이다.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통합 움직임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종교계 지도자들의 노력이 범여권 통합을 얼마나 촉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월10일께 여권 주자 한자리에?=원탁회의 추진 주체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종교인협의회)다. 종교인협의회는 정의구현사제단,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실천불교승가회 등 6월 항쟁에 참여한 4대 종단의 진보적 단체로 구성돼 있다. 원탁회의 개최엔 이해학 목사(기독교), 전종훈 신부(천주교), 효림 스님(불교), 김대선 교무(원불교) 등 4대 종단 대표자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여기에 종교계 원로인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3일께 범여권의 대선 주자들에게 참석을 촉구하는 제안서를 보내 10일께 1차 원탁회의를 소집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아직 참석 대상자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치권 바깥에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통합신당모임의 김한길 의원의 참석도 검토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초청 여부를 놓고서는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종교 지도자들은 원탁회의를 통해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대선에서 민주개혁 세력의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해학 목사는 “최근 우리 사회 전체가 급격히 우회전하면서, 수십년간 쌓아온 민주화 운동의 성과가 훼손되는 역사적 위기를 맞고 있다. 6월 항쟁 정신을 담보해 나갈 정치세력을 창출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외부인사 참여 여부가 관건=열린우리당 분열에도 대통합 작업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범여권은 개혁적 종교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걸 반기고 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종교 지도자들의 전격 제의가 (범여권) 통합 논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원탁회의가 정운찬 전 총장, 문국현 사장 등 외부 인사들의 정치권 진입 계기도 될 것”이라고 반겼다.

원탁회의가 성공하기 위해선 정 전 총장이나 문 사장 등 외부 인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 전 총장과 문국현 사장은 정치 참여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범여권의 잠재적인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명숙 전 총리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5일 만찬 회동을 하고 범여권 통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들이 종교계의 범여권 통합 논의에 동참한다면 새로운 동력이 될 수도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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