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의원 한국담당 관리와 설전
미국을 방문중인 김원기 국회의장 일행이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각) 미 행정부내 한국 담당 관리들과 만났을 때, 수행 의원단의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과 미국 관리들이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논쟁은 권 의원이 “북한은 실제로 체제안전 우려를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쪽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 데 대해, 미국 관리들이 “미국은 이미 할 만큼 했다”고 반박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권 의원은 토론에서 최근 한국의 반미정서에 대해 “평화와 통일을 갈망하는 마음이 반미로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고,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선 대북 경협 등을 통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한국 진보 진영의 생각을 숨김없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이런 토론 뒤 “미국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한다”며 “진보세력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 게 한-미 관계 발전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일(현지시각)에는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6g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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