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정몽준 위력…민노당 ‘의미있는 변수’ 될수도
역대 대선에서 ‘단골손님’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제3후보’다. 여야 거대정당의 1 대 1 구도에 끼어드는 제3후보는 대선판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곤 했다.
2002년 대선 때의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1997년 대선에서의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대표적인 예다. 이인제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을 탈당해 독자 출마함으로써 당시 김대중 민주당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2002년 정몽준 후보 역시 여권후보 단일화에 참여해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2년 대선에는 정주영 국민당 후보가 제3후보로 출마했다.
이번 대선에서 제3후보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설왕설래가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여야 모두 대선 구도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제3후보의 출현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현재 정치권에선 한나라당의 분화에 의한 이른바 ‘이인제식’ 제3후보, 범여권 단일화 실패에 따른 호남 중심의 제3후보, 정치권 밖에서 돌출하는 의외의 제3후보 출현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역대 대선에서 제3후보 변수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는 터여서 이를 사전에 억제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란 관측도 많다.
독자 출마가 확실시되는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가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의미한 ‘제3후보’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여야 거대정당의 1 대 1 구도에 민주노동당 후보가 끼여들고, 거대정당 후보들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