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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발걸음 빨라지는 대선 예비주자들

등록 2006-09-14 19:18

내년 대선을 향한 유력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14일, 본격적인 지방 조직화의 첫 방문지로 대구를 찾았다. 자신의 ‘싱크탱크’랄 수 있는 ‘미래와 경제’의 대구모임 창립 세미나에 참석하는 형식이었다. 그의 이날 방문은 선거유세를 방불케했다. 그는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시장통에서 국수로 점심도 같이 했다.

고 전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언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냐’는 질문에 “때가 되면 늦지않게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다음 정부가 이 문제를 미국과 재협상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미국과의 합의에 문제가 있을 경우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충분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적으로 가족 처가가 문경이고 형님 처가는 영주이며, 공적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새마을담당관으로 5년 동안 새마을운동에 젊음을 쏟아부었다”고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다음달까지 전주, 천안, 부산, 충북, 강원, 전남·광주 등의 지역모임 창립 세미나를 잇따라 열어, 지역의 여론주도층를 묶어세우는 네크워크 구축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엔빅스 빌딩에 개인사무실을 마련했다. 그의 대표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대선 캠프라기보다는 확대 비서실 정도로, 다음달 8일께 개소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오는 21일에는 엔지니어링클럽이 주최하는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정책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또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한다. 유 의원은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라며 “메르켈 총리와는 과거 의원으로서 편지를 주고 받은 친분이 있는 데다, 같은 여성 정치지도자에 공대 출신으로 여러 가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 본부에도 들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다음달 2일부터 아시아와 유럽 각 나라로 해외 정책탐사에 나선다. 그는 2~7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에너지와 국가간 경제협력체제 구축에 관해 구상을 할 예정이며, 이어 21일부터는 8일간의 일정으로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이 전 시장은 독일의 운하를 둘러보며 자신이 내세운 내륙운하 구상을 구체화하고, 통일 비전과 노사·복지 모델에 관해서도 답을 구할 생각이다.

대구/백기철 기자, 성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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