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10일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대호남 사과'와 관련, 진정성이 담긴 반성과 사죄, 호남 현안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당은 한나라당의 `호남공략' 행보에 대해 "지역주의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의미있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진정성이 없다면 닫혀있는 호남 민심을 열지 못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우리당 이목희(李穆熙)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의 결자해지 자세는 좋은 일이고 환영하지만 진심이 담긴 사과만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며 "군사독재, 지역주의,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유선호(柳宣浩) 전남도당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서진정책에 실천적인 모습이 뒤따른다면 불신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겉핥기식 접촉보다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호남민심을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강 대표가 호남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를 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지만 영남중심 군사정권이 호남인에게 준 물질적 피해와 정신적인 상처를 감안하면 그의 사과는 너무 미미하고 형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강 대표가 호남지역의 낙후 현상에 대해 구체적 해결책과 지역균형 발전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대선을 의식한 립 서비스에 그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당의 이같은 반응에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공격적인 `서진정책'을 펼치는데 대해 경계하는 기류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의 여당 의원은 "호남사람의 정서에는 한나라당은 `도로 민정당', `트집잡기 정당', `반민주화, 반통일 정당'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며 "환골탈태할 정도의 변화가 없다면 호남인의 마음을 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두(金在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여옥(田麗玉) 의원, 이효선(李孝善) 광명시장처럼 호남사람 폄훼 발언을 밥먹듯이 하고 공성진(孔星鎭) 의원처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다 감옥에 보낸다는 마음을 품고 호남에 접근한다면 백날 천번을 방문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김재두(金在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여옥(田麗玉) 의원, 이효선(李孝善) 광명시장처럼 호남사람 폄훼 발언을 밥먹듯이 하고 공성진(孔星鎭) 의원처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다 감옥에 보낸다는 마음을 품고 호남에 접근한다면 백날 천번을 방문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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