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은 22일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의혹사건에 대해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현안보고 자리에서 "1심재판이 끝나면 나머지 삼성 일가를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벌써 4개월이 지나고 있다"는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의 질의에 "현재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1차 기소 당시 공소시효 만료가 촉박한 시점에 경영진만을 기소했던 것과 관련, "국민의 신뢰를 잃을만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공소시효를 하루이틀 앞두고 한두 사람만 기소한 문제점이 있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과 관련, "국민적 의혹과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수사하겠다"며 "사건의 핵심인 외환은행 매각 관련 부분의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작년 9월 민간단체가 고발한 사건한 이후 올해 3월 국회 재경위가 다시 고발하기 전까지 아무도 소환하지 않았다"는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의원의 지적에 대해 "나름대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며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감사결과를 지켜본 뒤 본격 수사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 장관은 검찰이 과거사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과거사로 문제가 될 만한 사건을 모조리 목록으로 작성했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이를 통해 과거사 정리에 필요한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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