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김근태 최고위원 등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긴급 비상총회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전수영/정치/2006.5.25(서울=연합뉴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26일 "내년에 정권이 다시 수구적, 보수적 정권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연합의 틀을 만드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선거 후 민주개혁 대연합' 발언과 관련, "원론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10년만에 다시 수구정권이 들어서는 것"이라면서 "수구 삼각세력은 날로 공고해지는 반면 평화.민주.미래세력은 나누어져 있어 연합협력의 틀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고 건(高建) 전 총리와의 연대 문제에 대해 "고 전 총리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지방선거 책임론과 관련, "나름대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는 정치를 해 왔다"면서 "선거 후 신중하게 판단해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선당후사의 입장에서 책임을 다 해 왔고, 선거 후에도 국민과 당의 입장에 서서 판단할 것"이라면서 "국민 미움이 가득한 당을 다시 세우는 것이 개인의 문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7월 재.보선 출마문제에 대해 "지금 보궐선거 얘기할 때는 아니다"면서 "(송파 출마설은) 금시초문이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명색이 여당이어서 골고루 견제.균형의 입장에서 의미있는 승리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은 고사하고 싹조차 잘리게 되는 상황에 몰렸다"면서 거듭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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