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현장] ‘싹쓸이 막자’리본 달고 열린우리당 비상회의

등록 2006-05-25 14:45수정 2006-05-25 14:58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

25일 오전 10시 열린우리당의 의원, 주요 당직자 비상 총회에 참석한 당 지도부와 의원, 상임고문단 등 1백여명은 일제히 가슴에 이렇게 쓰인 노란색 리본을 달았다.

침통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이날 총회는 16개 시도당 현황보고-자유토론-마무리 발언 및 대국민호소문 낭독(공개) 순으로 진행됐다. 최악의 상황에서 격한 발언들이 오갈 수 있음을 의식한 듯, 이날 총회는 정동영 당 의장의 모두 발언 후 곧바로 비공개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송영길 의원은 먼저 “우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세형 전 의원 등 고문단을 소개했다. 이어 정동영 의장이 단상에 올라 대국민 호소에 임하는 모두 발언을 시작했다. 다음은 정 의장의 모두 발언 내용이다.

모두들 얼굴이 모두 까맣게 타신 것 같다. 선거도 어렵지만 속도 많이 탔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1995명에 이르는 후보들은 새벽부터 아침인사하고 부지런히 호소하고 있을 것이다. 오죽 급했으면 선거를 며칠 앞둔 이 시간에 일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소속 의원들 모두가 한 자리에 고문들과 함께 비상총회를 열게 됐겠는가.

우리당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 같다. 정치생명을 던져서 새로운 정치에 동참했던 동지들, 원로 선배들님, 동지로서 올바른 길 걸어오려고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현실은 혹독한 시련을 우리한테 주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할 전망이다. 거대 야당이 전국을 장악하는 국면이 도래했다. 이는 단지 민주평화세력의 위기 뿐 아니라 국민한테 심대한 위기다. 지방자치 11년 역사가 후퇴하는 국면이 온다. 민주주의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이 자리에 모여 다시 한번 낮은 자세로 국민들께 호소하기 위해 모였다.

탄핵 후폭풍 속에서도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살려줬다. 불의한 짓을 저지른 한나라당에게도 견세 세력을 주셨던 위대한 국민들이다. 이번에 민주평화개혁 세력이 와해 안 되도록, 국민 지방자치가 후퇴 안 되도록 싹쓸이 막아달라는 호소를 올린다.

16명이 너무 아깝다. 한 분 한 분, 강금실 후보, 진대제 후보 등 너무 소중하고 아깝다. 우리당이라는 옷이 마음에 안 든다는 국민들 미움이 겹쳐서 아까운 인물들이다. 국가적 자산이 이대로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안타깝다.

간절한 호소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후의 순간까지 최대한 자세를 낮춰서 사력을 다하는 일이다.

국민은 우리당의 어머니다. 낳고 길러주셨다. 우리당은 어느새 못난 자식이 됐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항상 못난 자식에 대한 기대와 사랑 숨어 있다. 어머니인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진인사대천명할 수밖에 없다.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것을 참성공이라고 하지 않는다. 패배 좌절 딛고 한계상황 딛고 이뤄낸 승리를 참성공이라고 한다. 협력해서 선을 이루라는 성경 말씀 있다. 함십해서 진인사대천명 최선 다하자.

이지은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속보]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전 최상목 대행에 사의 표명 1.

[속보]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전 최상목 대행에 사의 표명

임성근 전 사단장 “납득 어려워”…박정훈 대령 무죄에 반발 2.

임성근 전 사단장 “납득 어려워”…박정훈 대령 무죄에 반발

최상목 “의료계 대화 참여하면 내년 의대 정원 원점에서 협의” 3.

최상목 “의료계 대화 참여하면 내년 의대 정원 원점에서 협의”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4.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군, ‘12·3 내란’ 가담 계엄군 장성 보직해임·징계절차 착수 5.

군, ‘12·3 내란’ 가담 계엄군 장성 보직해임·징계절차 착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