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표 피습 시간대별 구성.
박근혜대표 피습에서 수술까지
전화걸어 유세일정 확인 →인천서 서울로→문방구서 칼 구입
전화걸어 유세일정 확인 →인천서 서울로→문방구서 칼 구입
박근혜대표 피습 시간대별 구성.
피습에서 수술까지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테러였다. 20일 저녁 7시21분, 서울 신촌의 거리 한복판에서 진행되던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 중간 발표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을 재구성해봤다. 치밀한 준비=범인 지아무개씨는 이날 오전 인천 시내 한 공중전화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유세일정을 물었다. 오 후보의 이날 저녁 신촌 유세엔 박 대표가 참석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일정을 확인한 지씨는 오후 4시 인천 용현동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신촌으로 향했다. 신촌에 도착한 그는 인근의 한 문구점에서 500원을 주고 문구용 칼을 구입했다. 칼을 몸에 지닌 지씨는 오후 7시10분부터 시작된 오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면서 유세장 연단 앞을 서성거렸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지지자들이 서울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21일 아침까지 밤을 새며 테러 용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범행 순간=박 대표는 오후 7시20분 수행원들과 함께 신촌 유세장에 도착했다. 사회자가 박 대표의 도착을 청중에게 알리자 오세훈 캠프 운동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박 대표는 청중들과 악수를 하며 연단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순간, 연단 앞 청중 사이에 있던 지씨가 다짜꼬짜 오른손을 내밀어 문구용 칼로 박 대표의 오른쪽 뺨을 그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상처를 입은 박 대표는 ‘아악’ 하는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런 표정을 지은 채 두 손으로 상처 부위를 감쌌다. 박 대표를 수행하던 한나라당 유정복 대표비서실장과 경호원들은 시민들과 합세해 즉시 지씨를 제압했다. 이때 박아무개씨가 단상 위의 마이크 스탠드를 넘어뜨리며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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