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후보와 진대제(陳大濟) 경기지사 후보가 14일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을 앞두고 `DJ 후광효과'가 예상되는 정책 공약을 나란히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강 후보는 이날 경평(京平) 축구대회 정례화를 제안하면서 DJ 방북시 이를 협의해달라고 DJ에게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진 후보도 자신 이름의 이니셜을 상기시키면서 "`작은 DJ'가 경의선 열차를 타고 `큰 DJ'(김대중)와 함께 방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후보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호남 민심의 상징적 존재인 김 전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로 수도권 호남표심의 관심을 견인해 내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강 후보 캠프의 오영식(吳泳食)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남북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경평축구 정례화를 제안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적극적으로 이를 말해달라고 제안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조기축구회, 유소년, 여성, 프로축구단 등 4개 분야 합동대회를 열고 서울시 남북협력기금을 확충해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확대시켜 나가겠다"며 "경평축구 실현을 위해 강 후보는 당선 직후 방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대제 후보는 성명을 내고 "남북철도 시험운행으로 김 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통해 방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방북하겠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작은 DJ로서 큰 DJ의 방북이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서 북한의 낙후된 정보통신 분야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남북교류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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