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우리당 ‘후보때리기’ vs 한나라 ‘정부때리기’

등록 2006-05-11 16:45

여야 네거티브 공방전 이상 과열
수도권 열세 우리당 선공..한 수비형 반격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수도권 단체장 후보군을 정조준해 `융단폭격'식 공세를 전개하고, 한나라당은 `중앙정부 때리기'로 대응에 나서면서 선거전이 상호비방과 네거티브 공방으로 과열될 조짐이다.

대선이나 총선과는 달리 뚜렷한 대립전선이 그려지지 않는 탓에 중앙당까지 전면에 등장해 상대당 핵심후보들의 언행과 전력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가 하면,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확대재생산하며 선거쟁점화하는데 혈안이 된 형국이다.

특히 다급해진 우리당은 비난여론을 무릅쓰면서까지 중앙당과 후보진영이 합심해 한나라당 수도권 단체장 후보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중이고,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여온 한나라당도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며 강경 대응기조로 선회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홍보책자 논란 = 양당간 상호비난전은 우리당이 11일 한나라당의 선거 홍보책자를 입수, 공개하면서 극점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당은 `필승 가이드북'으로 명명된 이 책자를 "흑색선전의 교범"이라며 몰아붙였고, 한나라당은 "흑색선전과 전혀 무관한 정당한 홍보논리"라고 맞받아치면서 양당의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제의 책자는 25페이지(175∼200쪽) 분량에 걸쳐 우리당과 정부에 대한 공격의 논리가 저주의 언어와 비속어들로 가득 채워져있는 흑색선전의 교과서이자 네거티브 캠페인의 가이드북"라고 비판했다.

우리당은 특히 문제의 책자를 제작, 배포한 한나라당에 대해 12일중 공직선거법 위반과 형법상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중앙선관위에 고발하기로 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은 "우리당이 집권당으로서 야당에 대해 하고 있는 표현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매일 내놓는 논평의 문구들을 스스로 되돌아보라"고 지적하고 "책자에 나와있는 내용은 흑색선전과는 전혀 무관한 한나라당의 홍보논리이므로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후보 때리기 vs 정부 흠집내기 = 우리당은 연일 중앙당과 수도권 후보진영이 `풀가동'돼 상대후보 때리기에 총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당 허동준(許同準) 부대변인은 오전 논평에서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 "중이염으로 인한 징집면제를 받았다고 하지만 병적기록표엔 그런 기록이 없다"며 "청력좌우 정상여부 기록란이 훼손돼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전국여성위원회는 긴급 성명서를 내고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이 전날 최연희(崔鉛熙)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헛된 지지도만 믿고 여성에 대한 심각한 본색을 드러낸 한나라당을 좌시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 후보들은 국민앞에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캠프의 오영식(吳泳食)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가 강 후보의 `양자 TV토론' 제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 "본질을 호도하는 대단히 치졸하고 궁색한 태도"라며 "수시로 입장과 말을 바꾸는 오 후보는 태도와 생각을 정확히 밝히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가급적 대응을 자제해온 한나라당측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여당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말려들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가급적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스탠스를 유지해왔지만 자칫 여론의 흐름에 부정적 영향이 끼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태환(金泰煥) 사무부총장은 오전 선거대책회의에서 "여당이 수도권에서는 흑색선전, 호남지역에서는 사전 선거운동, 영남지역은 후보자 겁주기 또는 공포유발 식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정책선거 방향은 계속 추진하겠지만 야당후보 편파수사를 비롯한 현지 사례를 철저히 수집해 거기에 따른 강력한 대응방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장 상대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 보다는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의 모토로 내세운 `정권심판론'의 기조에 맞춰 중앙정부를 향한 공격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 상대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 보다는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의 모토로 내세운 `정권심판론'의 기조에 맞춰 중앙정부를 향한 공격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사태를 거론, "좌파정부의 불법적 한총련의 후견인 노릇을 그만하라"고 맹비난했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 조사에서 한국이 작년에 비해 9계단 하락한 것과 관련해 " 노무현 정부의 무능이 초래한 국가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후보진영도 개별적 대응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세훈 후보측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후보는 강후보와 양자 TV토론에 합의한 적 없다"며 "특정부분만 떼서 진의를 왜곡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강 후보에 대해 "토론회 등에서 전혀 구체적 정책대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효동 심인성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단독] 최상목, 윤석열 영장 집행에 원론 반복…“질서있는 법 집행” 1.

[단독] 최상목, 윤석열 영장 집행에 원론 반복…“질서있는 법 집행”

‘제3자 추천’ 내란 특검법에, 법무장관 대행 “핵심 위헌 요소 삭제” 2.

‘제3자 추천’ 내란 특검법에, 법무장관 대행 “핵심 위헌 요소 삭제”

[영상] ‘백골단’ 국회 회견장에 올려준 김민전…이준석 “분변 못 가려” 3.

[영상] ‘백골단’ 국회 회견장에 올려준 김민전…이준석 “분변 못 가려”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4.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이재명 “채상병 특검법 재추진… 국힘, 양심 있으면 반대말라” 5.

이재명 “채상병 특검법 재추진… 국힘, 양심 있으면 반대말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