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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서울시장 ‘3파전’ 본격화

등록 2006-04-11 13:52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의 막판 합류로 새 국면을 맞은 한나라당의 서울 시장 경선 구도가 본격적인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 전 의원이 11일 선거캠프 구성과 공약 준비, 조직표 잡기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기존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홍준표(洪準杓) 의원과 맹형규(孟亨奎) 전 의원도 오 전 의원에 대한 견제을 적극 시도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력 있는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첫번째 공약, `강북 상권 부활 프로젝트'를 발표한데 이어 오후에는대의원들을 접촉하며 조직표 공략에 나섰다.

그는 이르면 이날 중 참신하면서도 당내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선대본부장과 대변인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12일에는 길음 뉴타운 방문 등을 통해 민심 잡기에 들어간다.

기존 예비후보 중 하나인 박계동(朴啓東) 의원이 이날 오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불출마 선언을 한 것도 오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 전 의원과 상당 부분 이미지와 지지층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진 박 진(朴 振) 의원도 소장파들로부터 `오세훈 지지'를 요청받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준표 의원과 맹형규 전 의원도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홍 의원은 박 진 의원을 `포섭'하는데 주력하면서 오 전 의원에 대해선 `준비 안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인 반면, 맹 전 의원은 박 의원이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오 전 의원의 `이미지 정치'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진 의원을 우리 쪽으로 데려오는 것이 미션인 만큼 박 의원 쪽과 접촉중"이라며 "오 전 의원에 대해선 공약 급조, 이미지 정치, 말바꾸기 등을 문제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선거캠프로 그동안 `우군화'시킨 대의원들을 소집, 표 단속에 만전을 기했다.

맹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지 정치'를 `쭉정이'로 지칭하면서 열린우리당 후보인 강금실(康錦實) 전 장관과 오 전 의원을 동시에 겨냥했다.

맹 전 의원측 관계자는 "일단 오 전 의원에 대한 견제를 강하게 할 필요는 없다"며 "준비된 조직으로 실체가 있는 후보와 이미지만 있는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를 알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진 의원은 끝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들 `3강'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박 진 의원측 캠프는 "오 전 의원의 등장으로 이미지가 겹치는 박 후보가 불리해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경선 완주에 대한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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