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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당, ‘오세훈 카드’ 가능할까

등록 2006-04-04 22:43

소장파 중심 `지도부 결단' 촉구

한나라당 서울시장 외부 영입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오세훈(吳世勳)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영입을 위해 접촉해 온 외부 인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조건부 긍정론을 보이고 있는 인물.

여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의 `대항마'로 오 전 의원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소장파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 전 의원도 막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장 예비후보이면서도 줄기차게 외부영입을 주장해 온 박계동(朴啓東) 의원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외부인사 영입에 상당한 진척이 있음을 내비치며 지도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영입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이제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영입 대상자도 `필수조건이라면 당내 경선도 감당할 수도 있다'는데까지 가 있다"고 말했다.

소장파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의 핵심멤버인 박형준(朴亨埈), 남경필(南景弼), 정병국(鄭柄國), 이성권(李成權)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를 만나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지도부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과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 모두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당장 오 전 의원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문제는 경선 수용 여부. 오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는 관심을 보이면서도 경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어려운 입장에 처하면 도와야 한다는 기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지만 (경선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이 '무(無) 경선'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그간 '공든탑'을 쌓아온 당내 기존 후보들을 무시한 채 그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강 전 장관과 한나라당 예비후보들간의 지지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장파가 집단으로 영입론에 힘을 실어줄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다.

또 당내 영입론이 급속히 확산될 경우 오 전 의원이 전격적으로 경선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수요모임 회의와 6일 의원총회, 9∼10일 초선의원 연찬회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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