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연합뉴스
홍장원 국가정보원장 직무대행(1차장)이 28일 긴급 전부서장 회의를 열고 기강 확립을 주문했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인사 파동’으로 지난 26일 원장과 1, 2 차장이 동시에 경질된 뒤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대외적으로 안정감을 과시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정원에서 긴급 전부서장 회의가 소집된 것은 처음이다.
국정원은 “오늘 새벽 (서울) 내곡동 본청에서 긴급 전부서장 회의를 개최했다”며 “홍장원 1차장(원장 직무대행)은 각 부서 현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임무 수행을 지시하는 한편, 철저한 조직 기강 확립을 주문하면서 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한 치의 정보 공백과 국민 불안이 없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 전부서장 회의는 국정원 내부 인사 잡음이 외부로 지속적으로 노출된 데 따라 수뇌부가 동시에 전격적으로 경질되고 이틀 만에 열렸다. 앞서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규현 전 원장과 권춘택 전 1차장, 김수연 전 2차장을 경질하고, 후임자로 홍 1차장과 황원진 2차장을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다음달 지명을 목표로 새 국정원장 후보자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이날 회의에서 북한군 최전방 감시 초소 중무장, 정찰위성 발사 이후 북한의 후속 동향 등 만일의 군사도발에 철저히 대비할 것과, 미-중 간 패권경쟁 아래 하마스-이스라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사이버 해킹 등 안보 위협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긴급 전부서장 회의는 국정원장 공석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국가 안보를 수호하자는 국정원 직원들의 결의를 다진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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