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발언을 두고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16일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인 위원장이 혁신하기 위해 ‘대통령한테도 당당히 할 얘기를 하겠다’는 게 일성이었는데, 지금 와서 (윤 대통령 쪽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얘기고,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지도부·친윤 희생론’에 관해 대통령실과 교감했느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 쪽에서 “당에 필요한 것을 그냥 거침없이 하라’는 이런 신호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혁신위를 지지하고 있다고 공개한 셈이다.
홍 의원은 “대통령한테도 할 얘기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당과 대통령실의) 수직관계에 성립되는 이야기를 스스로 한다면, 인 위원장의 한계가 바로 여기 와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 위원장이) 자꾸 장제원이 어떻고, 주호영이 어떻고, 김기현이 어떻고 이렇게 표적을 삼아 때려놓고 용산 주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은 두루뭉술 넘어가는 건 아직도 인 위원장이 대통령이나 그 주변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되면 개혁이 엉클어진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