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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사우디 43년 만에 공동성명…“수소경제 등 상호투자 확대”

등록 2023-10-24 19:22수정 2023-10-25 09:29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24일(현지시각) “양국이 상호 투자를 더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수소경제 등의 양국 간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사우디 공동성명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1962년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한다”며 “2022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자”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에너지·건설 위주였던 경제 협력 분야를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재생에너지,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으로 대폭 확장하기로 했다. 또한 “수소 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와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달성을 위한 국방·방산 분야 협력 증진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대규모 무기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두 정상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네옴, 키디야, 홍해, 로신 등의 ‘기가 프로젝트’ 관련 인프라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사우디가 650조원을 투입해 이 나라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벨기에 크기로 건설하려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은 한국 기업들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공동성명 발표 전인 23일 네옴 전시관을 방문해 사우디 쪽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사우디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인들과의 만찬에선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 관련 양국의 협력 의지도 담겼다. 두 정상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한다”는 문구를 채택했다. 사우디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끈기 있고 단호한 노력”으로 평가했다.

두 정상은 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두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도운 대변인은 “중동 지역 현안이 공동성명에 포함된 것은 사우디 쪽에선 이례적인 일”이라며 “사우디의 한국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한편, 한국의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 인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리야드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 낮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막의 다보스 포럼’을 표방해 꾸린 7차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현장에 참석한 사우디 정부 인사들과 국제기구, 기업인들의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윤 대통령의 ‘깜짝’ 단독 환담이 추가로 성사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낮 윤 대통령 숙소인 영빈관을 방문해 23분간 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가 직접 운전한 차량을 타고 포럼 행사장까지 15분간 이동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리야드/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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