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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일대일 회담 제안에 대통령실 “입장 없다”

등록 2023-10-03 18:11수정 2023-10-04 02:43

이 “정쟁 멈추고 민생 해결 몰두하자” 대화 거듭 제안
국힘 “어디 엉뚱한 번지에…” 여야 대표 회담 역제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통령실사진기자단·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통령실사진기자단·공동취재사진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정국 반전의 기회를 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연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대일 방식의 ‘민생 회담’을 거듭 제안하고 나섰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반응 없이 ‘만남 불가’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 대표 관련 재판 결과가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나오기 어려운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이 대표의 일대일 회동 제안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는 것은 과거 여당 총재가 대통령이었을 때나 있던 일’이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 대표의 일대일 회동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부는 ‘잠재적 범죄자인 이 대표를 만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윤 대통령은 24일 동안 이어진 이 대표의 단식 기간에도 직접 그를 만나거나 단식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췄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민생을) 국회에서 얘기를 안 하고, 어디 엉뚱한 번지에 가서 얘기하시냐. 연목구어다”라며 여야 당대표 회동을 역제안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회동 제안은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이 대표가 처음 내놓은 ‘공식 메시지’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윤 대통령이 응할 걸 기대하고 내놓은 제안이라기보단 민심을 고려해 지금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제안은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대여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최후통첩 성격도 짙다. 이 대표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윤 대통령 사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파면을 요구한 민주당은 연말까지 반격 수위를 높여갈 공산이 크다.

이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지역 주민들을 만나보면, 핵심 지지층 외에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서도 ‘먹고살기 어려운데 대통령이 정적 죽이기만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여권에 국정 기조를 전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 건데 민생에 대한 고민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은 지난해 8월 이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 대표 관련 재판 결과가 이른 시일 안에 나올 가능성도 작아, 사실상 내년 총선 전까지 두 사람의 회동은 어려워 보인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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