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왼쪽)이 9월13일(현지시각)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긴 뒤 푸틴 대통령과 우주기지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를 경고하며 양국 군사협력을 비판한 미국에 대해 북한이 “조로(북러) 협력이 세계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인 듯이 세계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중통)에 보도된 북한 임천일 외무성 부상 담화를 보면, 임 부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러시아) 연방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에 대한 미국의 불법무도한 적대감과 간섭기도가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최근 미국은 조로 두 나라 사이의 선린우호 관계발전을 유엔 ‘결의위반’, ‘국제법 위반’으로 무근거하게 걸고들었다”고도 했다.
임 부상은 또 “조로관계는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 군사적 위협과 간섭을 억제하기 위한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루이며 전략적 지탱점”이라며 “미국과 서방의 패권적 진영대결 소동이 극도에 다달은 속에 조로 두 나라 사이의 선린우호 관계가 새로운 발전고조 국면을 맞이함으로써 국제 역학구도의 평형성이 보장되고 세계의 전략적 안전환경도 일층 개선되었다”고 짚었다.
임 부상은 한국, 일본을 비롯한 미국 주도의 동맹 관계가 국제질서에 더 큰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궤변과 달리 점점 더 ‘위험해지는 관계’는 침략적이며 배타적인 성격을 더욱 뚜렷이 하며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의 안전환경을 항시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동맹관계”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그 주변 국가들에 대한 적대적 기도를 명백히 드러낸 미일‘한’ 3각 군사동맹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의 장본인인 나토의 존재야말로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위태롭게 하고있는 암적 존재이며 세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임 부상은 한미일 3각 군사협력을 ‘동맹’이라고 칭하며 한국에만 강조 표기를 했다.
임 부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로씨야 연방을 비롯한 자주적인 주권국가들과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가일층 확대발전시킴으로써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강권과 전횡을 억제하고 조선반도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장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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