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한-세인트루시아 정상회담에서 필립 조셉 피에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존 에프(F.) 케네디 재단(JFK 재단)이 수여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 상’(Profile in Courage Award)을 수상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19일(현지시각)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JFK 재단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하면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2023년 ‘용기 있는 사람들 상’ 특별 국제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재단 쪽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선정 이유로 “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화해라는 힘겨운 일을 하고 있으며, 용기가 필요한 시기에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상자로 선정된 뒤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기시다 총리와 상을 받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며 “지속적인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의 발전이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2023 용기 있는 사람들 상’ 수상은, 한-일 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진전을 가능하게 한 윤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과 리더십을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높이 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 달 2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재단 도서관 겸 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역대 수상자로는 지난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17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014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2002년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등이 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와 함께, 올해 미국 국내 수상자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 내 여성 상원의원 5명(카트리나 실리, 펜리 구스타프슨, 마지 브라이트 매튜스, 미아 매클라우드, 샌디 센) 등이 선정됐다. 공화당·민주당·무소속 등 당적이 제각기인 이들은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가 낙태를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저지 운동에 나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뉴욕/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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