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기여 방안을 발표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하나의 지구’ 세션에서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약 4011억원)를 추가로 공여해 개도국들의 기후 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공여 의무가 없는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원자력 발전과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라며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수소차 생산·활용 등 기술협력과 국제 표준 수립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 해운 분야에서의 탈 탄소화를 위한 ‘녹색 해운 항로’(Green shipping Corridor) 구축도 언급했다. 그는 “저탄소, 무탄소 선박 개발과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지구 각지의 항구를 녹색 항로로 연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오는 11월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에서 한국과 미국이 논의해 온 녹색 해운 항로 구축 협의의 구체적 성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뉴델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녹색기후기금은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0년 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6)에서 설치하기로 결정했고 2013년 본부를 인천 송도로 유치해 사무국으로 출발했다”라며 “2010년도 당시 시작됐던 녹색성장, 세계 기후변화 주도권의 위치를 한국이 지금 다시 차지하면서 선도적인 역할을 글로벌 차원에서 수행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부각했다.
뉴델리/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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