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를 방문해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상황을 점검하며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작전 본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미 연합사령부 전시지휘소인 ‘시피 탱고(CP TANGO)’를 방문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강력한 대응 태세를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 3일차인 이날 경기도에 있는 한-미 연합사 전시지휘소에서 지휘부의 연습상황 보고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의 ‘시피 탱고’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가안보 수호 의지와 함께 북한의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제하려는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된 한-미 핵협의그룹(NCG)를 거론하며 군사 대응 계획을 주문했다. 그는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북핵 위협에 대비해 도상훈련 및 지휘소훈련 등의 연습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동맹의 대응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상황을 점검한 뒤 한-미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며, 사이버전·심리전 등 북한의 도발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한미 장병들의 실전적 연습·훈련, 확고한 정신무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인 ‘시피(CP) 탱고’를 방문해 한-미 연합군사 연습상황을 점검하며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에는 한-미 장병 8000여명이 참가하며 야외 기동훈련 38건이 실시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습이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단기간 내 급격한 전쟁상태로 돌입하게 될 경우를 상정해 한-미 동맹의 위기관리 및 대응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실전적인 연습과 훈련만이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습에 유엔사령부 회원국 9곳이 참가한 점을 언급하며 유엔사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작전을 총괄하는 ‘전구작전본부’를 순시하며 연합 연습 중인 한-미 장병들을 직접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서로 어깨를 맞대며 일하는 것 자체가 양국 국민, 또 동북아와 전세계 모든 인류에게 자유와 평화를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두 나라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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