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13일치 북한 <노동신문>은 “9월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2일 서해상으로 여러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군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북한이 이날 오전 4시께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뒤 사흘 만이다. 북한은 지난 12일에도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다.
북한은 지난 3월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3월13일 <조선중앙통신>은 “발사 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순항미사일은 발사 직후부터 수십~수백m 이하의 낮은 고도로 비행할 수 있어 레이더로 즉각 탐지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파괴력은 탄도미사일보다 약하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북한은 지난 3월22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2발과 화살-2형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화살-1형과 화살-2형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 전략핵잠수함이 42년 만에 부산항에 들어오고 한·미가 새로운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킨 것에 반발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 북한은 지난 20일 국방상 명의 담화에서 “미 군부 측에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 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데 대해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 또는 화살-2형이 맞는다면, 북한은 미 전략핵잠수함이 입항한 부산작전기지, 군 비행장 등을 겨냥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과시한 셈이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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