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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 “좌파들, 노무현 안죽을 수 없도록 압력 가해”

등록 2023-06-29 18:31수정 2023-06-30 17:21

야당 “극우 유튜버 임명을 철회하라”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의 유튜브 중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의 유튜브 중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29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차관급)에 내정된 김채환(62)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좌파들의 강요로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야당은 “극우 유튜버 임명을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김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면, 그는 지난달 23일 올린 유튜브 영상(‘[속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그들’)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진보 진영의 강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좌파들에게 포위되어 둘러싸인 노무현은 좌파들에게 서서히 물들어갔던 자”라며 “좌파들이 그를 실컷 이용해먹고 나서 자신들의 전략에 불리하면 죽어달라고 요구한다. 안 죽을 수 없도록 강한 푸시와 압력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득을 봤다고도 했다. 김 내정자는 “가장 혹독한 시간을 보냈을 노무현을 끝내 밀어냈던 자가 바로 문재인”이라며 “노무현이 사라지자 문재인과 진보 언론은 그 책임을 검찰에 돌리면서 노무현의 전설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각종 가짜뉴스를 전파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5월에 올린 ‘군 마루타 생체실험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1년 8월4일 청와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이) 군인들의 마스크를 벗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군 통수권자가 군인을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4일 올린 영상에서는 국내 거주 중국인들의 투표권 제한을 주장하며, 중국 당국이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시위에 유학원 대학생들을 동원했다고도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김채환 내정자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교육 분야와 언론사에 근무해 소통에 능하다”며 “인재개발교육원이 공무원을 상대로 재교육하는 곳이라 교육과 소통 능력이 뛰어난 분을 찾았고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고시학원 영어 강사와 <법률저널> 발행인 등을 거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입에 담기조차 힘든 망언을 일삼던 사람을 5급 이상 고위 공무원 교육을 총괄하는 자리에 임명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은 임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거짓 선동이나 하는 사람을 고위 공직에 등용하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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