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규모를 1500억달러(195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17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뒤 한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 가속하기로 했다”며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시스템(EODES)을 개통함으로써 2015년 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한층 더 원활히 이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877억달러였다.
한국은 2030년까지 모두 40억달러의 유상원조를 통해 베트남과 개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중국,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한국이 최대 무역 흑자를 낸 나라다.
‘세일즈 외교’ 일정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양국 무역의 역동성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함께 협력해 자유무역 체제와 다자주의를 굳건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205명의 한국 쪽 경제사절단과 베트남 기업인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방산·헬스케어·전기차 등 111건의 기업 간 양해각서 체결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 앞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현지 기업인의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면서 “국가는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것이다. 기업인들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해달라. 경제 이슈가 없는 외교는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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