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북한의 해킹 시도와 사무총장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 이만희 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던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사퇴했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녀 특혜 의혹의 대상이 된 박찬진 총장과 송봉섭 차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되어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에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현안 관련 긴급 위원회의를 연 뒤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광주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박 사무총장의 자녀는 지난해 1월 전남 선관위에서 채용한 7급 이하 경력직 모집에 지원해 9급으로 채용됐다.
당시 박 사무총장은 채용을 승인하는 최종 결재권자였다. 송 사무차장의 자녀도 충남 보령시에서 8급 공무원으로 일하다 2018년 선관위 8급 이하 경력직 공모에 지원해 8급으로 채용됐다. 이를 포함해 선관위는 6건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여당에서는 해당 문제를 거론하며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박찬진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현직은 물론 전직까지 전수조사 이뤄지면 특혜채용 의심사례가 고구마 줄기 캐듯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관위는 북한 해킹시도 위협에 따른 (국가정보원의) 보안점검 권고에도 헌법상 독립기구라며 외부 보안점검도 거부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어있던 게 드러났는데도 마땅히 책임져야 할 노 위원장과 특혜채용 의혹 당사자인 박 총장은 뻔뻔하게 자리를 버틴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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