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상으로 개최한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 제공
24일부터 30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3명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현지에서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통령실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이번 국빈 방문에 ‘안보동맹’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23일 보도자료를 내어 윤 대통령이 이번 방미 중 한·미 주요 인사 300여명과 감사 오찬을 한 뒤, 이 자리에서 참전용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랠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과 엘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내리고, 고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를 대신해 조카인 조지프 로페즈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초청 오찬에는 한-미 동맹의 상징인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지프 매크리스천 주니어와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가 초대됐다. 이번 일정에는 미 포로·실종 장병을 추모하기 위한 빈 좌석의 테이블도 마련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을 기리고, 6·25 전쟁을 통한 한-미 동맹의 역사와 ‘미래로 전진하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 등을 얘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방미 일정에 맞춰 24일 서울 시내 전광판 120여곳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은 헌정 영상을 내보낸다. 이 헌정 영상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국가보훈처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공동 제작한 것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도 영문본이 상영되고 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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