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제안보협력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며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효 차장은 이번 방미 의의가 △한미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협력의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5일(이하 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친교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두 대통령의 만남은 이번이 여섯번째다. 백악관은 두 정상 부부가 이날 저녁 백악관 근처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회담,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김 차장은 “양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27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도 관심거리다. 윤 대통령은 영어 연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의 공동 가치에 기반을 둔 한미동맹의 70년 역사를 언급하며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28일에는 하버드대 정책 연설도 예정돼 있다. 한국 현직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연설에서) 지난 200년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의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관한 생각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9일 귀국길에 오른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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