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찾아 “한강의 기적을 이끄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애국적 리더십을 발전적으로 승계하겠다”고 방명록에 썼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정치적 이념이나 정부를 떠나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만드신 지도자다. 과도 있겠지만, 과보다 공이 훨씬 많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방문은 오는 18~20일 사이로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군 자택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당 지지율 하락 속에, 쓴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에 열 올리는 모습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는 서문시장에 가시고 당대표는 박정희 기념관 가는 일정을 보면, 진단도 틀렸거니와 해법도 틀렸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서 뽑은 게 아니고, 더구나 한강의 기적을 바라고 뽑은 것은 아니다”라고 썼다. 김 대표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당이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것을 두고 하태경 의원은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국민들은 ‘전광훈을 자를 거냐?’고 물었는데 김 대표는 홍준표를 잘랐다. ‘전문홍답’이다”라고 비꼬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 3월 첫주 39%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김 대표 취임(3월8일) 이후 계속 떨어져 14일 발표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31%까지 내려앉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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