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24일 서울 종로구 한 호프집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건배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른바 ‘MZ노조’라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간부들과 대통령실, 고용노동부 소속 청년 담당관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24일 이른바 ‘엠제트(MZ) 노조’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만나 노동시간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청년들의 얘기를 정책 설계에 잘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대통령실 청년 행정관, 고용노동부 청년 사무관과 함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들과 서울 종로구의 한 치킨집에서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으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청년 당·정·대(당, 정부, 대통령실)가 나선 것이다. 최근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에 대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여당이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1일 출범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주로 청년층 대기업 사무직 노동자들로 구성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간담회 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통화에서 ‘청년 근로자들이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 희망사항들을 얘기해주면 꼼꼼하게 정책설계에서부터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셨고, 노사법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금 나오고 있는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관한 문제에서도 법과 제도를 제대로 만드는 노사법치가 중요하다”고 했다고 한다.
장 최고위원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통화에서 ‘고위당정이나 장관분들도 좋지만 30대가 주축이 된 청년 당정대와 젊은 근로자들이 대화를 더 많이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며 ‘청년 당정대와 젊은 근로자들이 대화하는 부분은 언제든지 직접 보고받고 소통하겠다’는 약속과 당부를 주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들과도 통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주 최대 69시간’으로 알려진 노동시간 개편안이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노동시간 (개편)의 방향은 (노동) 생산성은 확보하되 (노동) 시간은 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글로벌스탠다드라고 하는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은 “포괄임금제 또는 고정 오티(Over time·추가근로) 비용의 악용을 보완해야 하고, 고과나 인사평가에서 공짜 야근이 반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아울러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연차사용촉진제도’에 대해서도 회사에선 연차 사용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악용 사례가 있는 점을 보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2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는 앞으로 두달에 한번 여는 것으로 정례화할 방침이다. 장 최고위원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해 정부의 여러 공식기구에 양대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의 몫만 현재 있다. 새로 출범한 ‘새로고침 협의회’ 같은 젊은 근로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새로운 노조의 목소리도 다양한 기구에 (담기도록)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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