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에서 “오늘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서해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54명의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가 잠들어 계신다.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의 서해와 서북도서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엔엘엘(NLL)과 우리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 국가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은 날로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고, 전례 없는 강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발표하기 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순직한 55명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는 ‘롤콜’(roll-call)을 통해 이들의 위훈을 기렸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름을 부르기 전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머금고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또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국립대전현충원 내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묘역과 천안함 묘역, 고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찾아 유가족, 참전 장병들과 함께 참배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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