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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기현-이재명 첫 회동 “민생 문제 최우선 협조” 한목소리

등록 2023-03-15 14:27수정 2023-03-15 17:06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봉고파직’ ‘위리안치’ 과거 설전 언급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민생 문제에 대해 최우선으로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검토를 지시한 노동시간 개편 문제에 대해 김 대표는 ‘일률적인 (최장 근로시간) 69시간 적용은 반발 여론이 강하다’며 탄력적 적용을 위한 논의를 하자고 이 대표에게 이날 제안했다고 한다.

여야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국회에서 만나 약 20분가량 비공개로 대화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선출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대화에 앞서 “(이 대표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해 보자’고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봤다.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며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방향이 다른 건 사실이지만 민생 문제나 국가 안전보장 같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기본적 문제에선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지방분권 강화 법안, 취득세 중과세 제도 개선, 30인 미만 사업장의 추가 연장 근로 한시 연장 법안 등에 대해 여야가 서둘러 논의를 하자며, 2주에 한번씩 당대표끼리 만나자고 제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동하며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동하며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이 대표도 “정부·여당에서 제시하는 안건들이나 정책에 대해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국가 역량을 다 모아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야 간에 ‘범국가 비상경제 회의’를 통해 함께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며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에 구성해서 시급한 경제·민생 현안을 함께 논의해가자”고 거듭 제안했다.

여야 대표는 이날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 정부가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일부 손보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유상범 국민의힘 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일률적인 (주) 69시간의 적용은 엠제트(MZ) 세대의 반발 여론이 강하고 그래서 김 대표께선 업종, 규모, 성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되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양당이 같이 논의하기로 서로 얘기가 정리됐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철규 사무총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유상범 대변인 등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함께 했다. 여야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 자리에선 이 대표 관련 수사나 대통령과의 회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얘기는 거론되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한다.

다만 지난해 대선 당시 두 사람 간에 오갔던 ‘설전’이 우스갯소리로 언급되는 등 긴장감이 느껴지는 대목도 있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대선 당시) 봉고파직(하고,) 남극섬에 위리안치하겠다고 했다니까 막 웃으시더라”라며 “(지금은) 후보 시절에 서로 경쟁하던 시절하고 다르다. 당대표가 되면 서로 지켜야할 선이 있고 소통과 공감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해야되니까 그런 과거 얘기에 대해 지금 논란을 벌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시절 국민의힘의 ‘대장동 개발 특혜 공세’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에 봉하여 잠금)하고,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는 ‘위리안치’(죄인을 배소에서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둠)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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