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경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검찰 출신이 정부·여당, 대통령실의 요직은 모두 차지했다”며 “윤석열 검사왕국이 완성됐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른바 ‘정순신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순신 사태’는 검사의 정권 완전 장악 상태에서 나온 하나의 사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천자와 검증대상자, 검증자가 모두 검사 내지 검찰 출신”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행태라면 무조건 감싸고 보는 <조선일보>조차 인사 과정을 전부 검찰 출신이 담당하는 현실을 우려하는 마당”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또 “정부엔 장관급만 권영세, 한동훈, 원희룡, 박민식 4명에 차관급은 법무부 이노공 차관을 필두로 8명에 이른다”며 “금융감독원장에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국무총리 비서실장까지 검사 권능에 한계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검찰 일색의 인사 추천·검증을 거쳐 완성된 윤석열 검사왕국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며 “‘만사검통’이라는 말이 허장성세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대책위는 “한 집단이 당·정·대 정부 요직을 모두 장악한 사례는 박정희·전두환 쿠데타 군부 세력 이후 처음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당의 총력을 다해 윤석열 검찰 왕국의 막무가내 행태를 저지하고 검찰 독재가 재림하는 것을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전아무개(65)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이번이 5명째”라며 공세를 펼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고인은 평소 (이재명) 대표님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해 왔고 유서에도 ‘이제 그만 정치를 내려놓으시라’고 적었다”며 “그런데도 대표님은 광기, ‘미친 칼날’이라 표현하며 검찰을 향해 독설을 퍼붓고 애써 고인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대표님을 지켜보는 유족들의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 보셨느냐”며 “대표님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대표님께서 하고 계신 건 결단코 ‘정치’가 아니”라며 “정치는 책임이 생명이다. 이젠 정말 내려놓으라”고 덧붙였다.
류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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