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7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생도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강한 국방력’을 강조하며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오는 13일부터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가 시작되는 데 대한 반발로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압도적 대응 능력과 응징태세 구축”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상남도 진해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해 “세계 안보 질서는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고,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1년 전 오늘은 제가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된 날”이라며 “우리의 헌법 정신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진정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새겨 우리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한·미 핵 기획 및 실행 체계를 확립해 확장 억제를 더 강화해 나가겠다”며 한-미 동맹을 ‘행동하는 동맹’으로 거듭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를 겨냥한 듯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의 안보를 지키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며 “확고한 대적관을 유지한 가운데 전투 임무 위주의 실전 교육훈련에 매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의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은 4년 만이며,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3월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진해기지 내 정박해있는 세종대왕함과 도산안창호함을 방문해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 현황과 핵심 전력에 대해 보고받고, 적 탄도미사일의 탐지 및 추적 체계를 점검했다. 해군 특수전전단을 방문해서는 “최근의 전쟁 양상이 비대칭전과 특수전으로 진행된다”며 “해군의 특수작전과 구조작전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임무인 만큼 필사즉생의 정신,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에 매진해달라”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세종대왕함 내에서 여군 승조원들과 별도의 대화 시간을 갖고 감사 인사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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