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17일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이 9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방일하는 것은 2019년 6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뒤 약 4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일본 정부의 초청에 따라 1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며 상세 일정을 일본 쪽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 발표 사흘 만에 방일 일정이 확정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에서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코 총리 사이의 회담 이후 11년3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기시다 총리 부인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친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12년간 중간됐던 한·일 양자 정상 교류가 재개되며 한-일 관계 개선과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방일을 통해 한·일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안보, 경제, 사회문화의 다방면에 걸친 협력이 확대되고, 양국 국민 간 교류가 한층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일 정상회담 의제로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수출관리 우대국(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처 해제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유예 상태 해소 등이 꼽힌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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