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지분매입 공동인수 의혹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과 지난해 이후 삼양식품 공동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 지분 매입 시기 등이 ‘3·1절 골프’의 주역으로 떠오른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과 함께 골프 모임을 가졌던 때와 겹쳐 이들의 관계에 더욱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2일 교직원공제회 등에 따르면 영남제분 2대 주주인 교직원공제회와 영남제분은 지난해 9월 삼양식품 지분 매각 공개입찰에 각각 참여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삼양식품 지분 27.66%를 같은해 10월 낙찰받아 1대 주주가 된 데 이어, 11월7일~12월20일 삼양식품 지분 1.09%를 추가 매입했다. 이 시기는 이 차관과 김 이사장, 류 회장이 함께 골프 모임을 가졌던 때다.
올해도 이런 움직임은 이어졌다. 영남제분은 지난 1월2~11일 삼양식품 주식 매입에 나서 0.30% 지분을 확보했다. 또 교직원공제회는 오는 23일 열릴 삼양식품 주주총회에 이재윤 자금운용부장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이사장은 삼양식품 지분 매입 직후인 지난해 10월 “향후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8, 9월께 삼양식품은 제분회사에 인수합병된다는 루머에 시달렸다”며 “영남제분의 2대 주주인 교직원공제회와 영남제분이 삼양식품 지분을 사들이고 교직원공제회가 이사를 파견하는 등 정황을 볼 때, 추후 삼양식품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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