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천하람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찻잔 속의 미풍 정도”라고 깎아내렸다.
김 후보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천 후보 쪽이 최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등을 기록한 것을 두고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 캠프의 바람이다. 돌풍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폴리뉴스>와 <경남연합일보> 의뢰로 피플네트워크리서치(PNR)가 지난 21~22일 국민의힘 지지층 중 본인이 책임당원이라고 응답한 4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5포인트)에서 천 후보는 22.8%의 지지를 받아, 안 후보(17.9%)를 누르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천 후보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조사를 근거로 “이미 실버크로스(2등과 3등이 바뀌는 현상)는 됐다고 본다. 이제는 구도가 개혁의 천하람, 구태의 김기현으로 완전히 굳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이를 제외한) 다수의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 것이다.
천 후보가 연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여당 내부를 쪼개기 위해서 당대표가 되겠다는 것이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폭압적 국회 운영, 민생 내팽개치기,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적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흔히 말하는 윤핵관이라는 사람 공격하기에만 모든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면 왜 여당 대표를 하느냐”며 “천 후보가 더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황교안 후보가 ‘울산 케이티엑스(KTX) 역세권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법적 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당내 선거여서 가급적이면 그와 같은 사태는 제가 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도가 많이 지나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숙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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