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엠비엔>(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티브이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때 “바이든이라고 말한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20일 엠비엔(MBN)이 주최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2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 후보는 천 후보를 향해 “<문화방송>(MBC) 편파방송 관련해서 묻는다. 천 후보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말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제가 아무리 들어도 바이든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천 후보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공격해 본인 이름을 알리는 데 급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순방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박진 외교부 장관과 걸어가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 ”쪽팔려서 어떡하지”라고 말했다. 당시 언론들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지”라고 보도하자 대통령실은 뒤늦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후보는 “당시 여러 상황이나 그 이후에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 여러 발언을 종합할 때 바이든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고, 그게 오히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라며 “정치에 있어 정답이라는 게 어디 있겠냐만은 과반 훌쩍 넘는 국민이 바이든이라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천 후보는 “여당 당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통령은 결코 오류가 있을 수 없으므로 날리면으로 봐야 한다’고 충성경쟁을 과도하게 해서 여당 대표 말도 국민이 신뢰를 하지 않으면 개혁 동력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또 김 후보가 ‘윤심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보고 인지도 높이려고 한다는데 김 후보는 처음 시작할 때 지지율 굉장히 낮았다. 장제원 의원의 힘을 빌려 ‘김-장 연대론’ 억지로 띄우고, 부족한지 대통령실 총출동해서 윤심 논란으로 띄우는 상황”이라며 “불공정 전당대회 핵심에 계신 분이 이런 식의 공격을 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