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을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하는 일정에 합의하고 19일 날 선 대치를 이어갔다. 검찰이 배임·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이 대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은 24일 본회의에서 보고되고 27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여당은 이 대표의 범죄 혐의가 ‘토착비리’라며 더불어민주당에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인 비리, 인허가 부정비리, 토착비리를 막아주는데 왜 민주당 의원님들이 앞장서서 행동대원이 되고 홍위병이 되어야겠나”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만들어놓은 법의 그물 찢고 달아나려는 시도를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다면, 국민은 민주당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민주당은 “불체포 특권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라며 맞받았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불체포 특권은 형사권을 악용한 정치공작을 막기 위해 헌법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것이다. 윤석열 검찰 같은 극악무도한 검찰에 맞서라고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에서 완장 찬 ‘윤핵관’들이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온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홍위병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안에서 찾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의 ‘민주당 홍위병’ 주장도 반박했다. 민주당 안에선 계파를 막론하고 검찰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반감이 상당해,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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