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이 취임 후 7개월 동안 관사 개보수 비용으로만 1억4000여만원을 지출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야당으로부터 제기됐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원장을 향해 “7개월 동안 관사 개보수비로 1억4000만원을 썼다. 뭘 그렇게 고칠 게 많은가”라며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이 재임 7개월 동안 쓴 관사 개보수 비용 1억4180만원은, 직전 원장이었던 최재형 전 원장이 3년 4개월 동안 지출한 비용(5842만원)보다 2배 이상 많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1억4000만원이라는 돈은 감사원이 관리하는 9개 청사의 1년 치 전체 건물 유지비의 64%”라고 강조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최 원장은 “집(관사)이 85년도에 지어서, 굉장히 노후화돼 있고, 또 전임 원장님이 갑자기 중간에 급작스럽게 나가는 바람에 6개월 정도 집이 비어서 여러 가지 손을 볼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세부 내용을 짚으며 6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관사 마당 공사를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일단 화분 재료비로 480만원을 썼다. 그런데 계약서가 없고, 달랑 사진만 하나 왔다. (사진을) 보면 화분이 몇 개 되지도 않고 빈 화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수천여만원을 들여 가로등을 설치한 것에 대해서도 “대형 공원 가로등도 30만원대”라며 “이 가로등을 3000만원어치를 사셨는데, 도대체 몇 개나 (가로등을) 꽂으려고 하신 거냐”고 꼬집었다.
최 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직원들을 초청해서 만찬 같은 걸 하려 해도 실내에서 하기는 좀 그렇고,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다 숲같이 버려져 있는 땅에 판석을 깔고 정비하느라고 돈을 좀 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또 “화장실 보수에 850만원을 썼다. 거울 하나, 세면대 하나 바꾸고 샤워기 위치를 변경한 게 전부”라며 “인테리어 업자들한테 보여주니까 4배 정도 뻥튀기 됐다고 공통적으로 의견이 나온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 원장에 세부 지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다른 기관장들의 공관 관련해서도 감사원에서 여러번 감사를 했다”며 ”같은 강도로 감사하길 바란다. 만일 납득이 안 되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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