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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무수석 “대통령이 간신 구분도 못하고 국정운영 하겠냐”

등록 2023-02-05 15:40수정 2023-02-05 21:30

안정복, 안철수 발언에 공개 반박
정진석 “대통령을 동급으로 끌어들여”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5일 안철수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발언에 대해 “대통령과 (당대표)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냐”며 “더이상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20분가량 대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윤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수석의 국회 방문은, 안 의원의 윤안연대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부정적 기류가 보도되자 안 의원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직후 이뤄졌다.

이 수석은 이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안 의원이) 무슨 연유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대충 감은 있지만 그동안의 상황을 보면 그 말은 굉장히 잘못된 모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며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또 안 의원 등 비윤석열계 후보들이 이른바 ‘윤핵관’ 비판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건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운영을 하고 계시겠나.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받아쳤다. 그는 “특히 안 의원은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대통령실을 먼저 이야기하지 말고 정책과 후보들 간의 논리로, 말씀으로 선거에 임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수석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 논란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은 지금의 전당대회가 공정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들이 대통령과 우리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일을 자제해주시면 (논란)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과 면담한 정 비대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뭐 안윤연대, 윤안연대 이런 표현도 매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하는 것과 다름 없는데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갖고 뭐 어떤 효과를 꾀하는 그런 의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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