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5일 안철수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발언에 대해 “대통령과 (당대표)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냐”며 “더이상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20분가량 대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윤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수석의 국회 방문은, 안 의원의 윤안연대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부정적 기류가 보도되자 안 의원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직후 이뤄졌다.
이 수석은 이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안 의원이) 무슨 연유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대충 감은 있지만 그동안의 상황을 보면 그 말은 굉장히 잘못된 모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며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또 안 의원 등 비윤석열계 후보들이 이른바 ‘윤핵관’ 비판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건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운영을 하고 계시겠나.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받아쳤다. 그는 “특히 안 의원은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대통령실을 먼저 이야기하지 말고 정책과 후보들 간의 논리로, 말씀으로 선거에 임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수석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 논란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은 지금의 전당대회가 공정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들이 대통령과 우리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일을 자제해주시면 (논란)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과 면담한 정 비대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뭐 안윤연대, 윤안연대 이런 표현도 매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하는 것과 다름 없는데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갖고 뭐 어떤 효과를 꾀하는 그런 의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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