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친윤 대 비윤 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5명(만 45살 미만 청년 최고위원 1명 포함)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도 같은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친윤계가 석권을 노리는 가운데 비윤·반윤계가 얼마나 선전할 지 관심사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권력에 조아리고 아부해서 살아남는 정치꾼이 아니라, 가치를 중심으로 국민과 당원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성공을 이루는 새로운 바람을 만들고 싶다”면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21년 ‘이준석 지도부'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지낸 그는 ‘윤핵관’ 의원들을 앞서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반윤계’로 분류된다. 이준석 대표 시절 수석 대변인을 지낸 허은아 의원도 이번주 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일반 최고위원 4명과 45살 미만 청년 최고위원 1명 등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다.
친윤계는 이미 박성중, 이만희, 태영호 의원을 포함해 원내외에서 10여명이 출마 선언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박성중 의원은 지난 30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대통령께) 출마 사실을 말씀드렸다”며 친윤 색깔을 부각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1석이 배정된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실장을 지내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도 곧 출마를 선언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친윤계의 이준석 전 대표 ‘축출’ 과정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사퇴·궐위하면 대표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수 있다’고 당헌을 개정했다. 최고위원 4명 이상이 뭉치면 대표를 흔들거나 지킬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친윤계는 최소 4명 이상이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결과는 미지수다. 최고위원 선거는 당대표 선거와 달리 1인2표제다. 한 비윤계 의원은 <한겨레>에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보는 당원들이 비윤계 쪽에 견제용 표를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