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의정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박성중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컷오프(예비경선) 규모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본선 경쟁자가 누구냐에 따라 경선 열기와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까지 국민의힘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외에 윤상현·조경태 의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이었던 강신업 변호사까지 모두 6명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본경선에 오를 인원으로 3명 또는 4명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지율이 너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을 경선시키는 게 비합리적이라며 본선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자는 얘기가 있다”며 “반면 본경선 인원을 3명으로 압축하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수도 있어 ‘몰아주기’라는 쓸데없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4명으로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당 선관위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컷오프 인원을 확정할 계획인데, 예비경선도 당원투표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군소주자 중 황교안 전 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국민의힘 지지층 44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4.7%포인트)에서 안철수 의원 당대표 적합도는 39.8%, 김기현 의원은 36.5%였고 황교안 전 대표는 7.2%였다. 조경태 의원은 3.4%, 윤상현 의원은 2.4%를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황교안 전 대표는 꾸준히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를 전제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황 전 대표의 본경선 합류 가능성이 크고 현역 중진인 조경태·윤상현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모양새다. 당 안에서는 21대 총선 부정투표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황교안 전 대표가 본경선에 오르면 전대 레이스 과정이 ‘도로 한국당’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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