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나경원 캠프 제공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나경원 전 의원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불출마 압박 속에서도 ‘기댈 언덕’이던 여론조사마저 꺾인 나 전 의원은 ‘사면초가’에 처하게 됐다.
나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불참하는 등 공개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집 앞에서 기자들에게 ‘당권 도전 뜻 변함없느냐’는 물음을 받고 답변하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을 뒷받침하던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6일 여당 지지층 397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신뢰수준 95%, ±4.92%포인트)한 결과, 김기현 의원이 35.5%로 1위, 나 전 의원 21.6%로 2위를 차지했다. 오차 범위 밖의 격차다. 나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19.9%)에게도 추격을 허용했다. 뉴시스가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조사에 견줘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은 9.2%포인트나 ‘추락’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4∼16일 국민의힘 지지층 836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신뢰수준 95%, ±3.4%포인트)에서도 김 의원이 34.3%, 나 전 의원이 22.8%였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5∼16일 국민의힘 지지층 4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4.7%포인트) 역시 김 의원이 35%, 나 전 의원이 23.3%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나 전 의원 쪽은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나 전 의원 쪽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출마로 기울었는데) 변동 가능성이 생겼다”며 “당내 선거에서 거의 당 전체가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데 (출마하더라도) 제대로 되겠나”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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