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아랍에미리트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순방 경제사절단에게 “공무원들을 상대하실 때 ‘갑질이다’ 싶은 사안은 제게 직접 전화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외교 성과를 앞세우며 자신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고 자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국내 기업인 130명과의 만찬에서 “갑질은 대한민국 공무원의 자세가 아니다. 용산(대통령실)에 알려주시면 즉각 조치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인 13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전 간담회장 입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제사절단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번 순방에서 48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 체결을 맺은 윤 대통령은 민간주도 성장 중심의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무원들은 늘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 직원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는 기업 중심, 시장 중심”이라며 “기업 혼자 뚫기 어려운 시장을 함께 뚫어내는 것이 진정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의 300억달러(약 37조2000억원) 한국 투자 결정을 언급하며 “무함마드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하는 한국기업’을 언급했다”며 “경제인 여러분께서 일궈낸 성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에 여러분이 창출한 성과들은 새로운 중동 붐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한몸이고 원팀이다. 제가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하는 기업인들을 업고 다니겠다고 했는데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펼치고 뛸 수 있도록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각)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부다비/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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