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한국과 공동 핵 연습 논의’를 부인하자 대통령실이 “한·미 양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 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의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어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로이터>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핵전쟁 연습을 (논의)하고 있는지’ 물으니 당연히 ‘아니다(No)’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수석은 이어 “Joint nuclear exercise(핵전쟁 연습)는 핵보유국들 사이에 가능한 용어”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Joint nuclear exercise’를 ‘공동 핵 연습’이 아닌 ‘핵전쟁 연습’이라고 번역해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핵 보유국들 사이의 연습이므로 (nuclear exercise를) ‘전쟁 연습’으로 번역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에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취재진이 ‘한국과 당장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나’(Are you discussing joint nuclear exercises with South Korea right now?)라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이런 질문과 답변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새해 인터뷰에서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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