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한 부스를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49재 추모제 대신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야권이 “비정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안국역 근처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행사장을 돌던 윤 대통령은 한 그릇업체의 ‘방짜유기 둥근술잔’을 사며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날 이태원역에서는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아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이름의 시민 추모제가 진행됐다. 윤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여권 인사는 이태원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추모제 불참을 비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어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우냐”라고 말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참 비정한 대통령”이라며 “서울 한복판에서 희생당한 158명의 국민을 생각하고, 유가족의 비통한 마음을 헤아린다면 웃고 농담을 건넬 수는 없다”고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할 말이 없다. 대통령 부부의 함박웃음에 어질하다”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는 예전에 잡아둔 중소벤처기업부의 행사로, 경제상황이 어려워 연말소비 독려 차원에서 참석한 것”이라며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사에서 열린 49재 위령제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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