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내년엔 우리 경제가 더 안 좋아질 것 같다”며 “주요기관들은 내년도 경제성장율을 1% 중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첫 번째 세션(단단한 경제, 든든한 민생) 머리발언을 통해 “최근 들어 주요선진국을 비롯해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 경제가 상당 기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엔 좀 더 어려울 듯하다”며 물가‧고용‧부동산‧금융시장으로 나눠 경제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들어 전세계가 40년 만에 고물가가 지속되고, 우리도 예외될 수 없어 어려웠다”고 밝혔다.
고용률도 질적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코로나19 이후 취업률은 사상 최고치고, 실업율은 사상 최저치였다. 양적 측면에선 괜찮았다”면서도 “질적인 측면에선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의 고금리 문제도 언급됐다. 추 부총리는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대출을 갚기도 어렵다는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수출시장 여건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3분기까지 증가세를 유지해 올해 수출액이 사상 최대라 세계 6위권에 올라설 것 같다”면서도 “세계교역량이 줄고 주력인 반도체 쪽이 내년에 좋지 않아 수출 여건이 어려울 것 같다. 수출 투자를 위한 정부의 고강도 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정부와 국민, 각계각층이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을 추진해 미래 대비를 착실히 하겠다”며 “함께 힘을 모아 이 어려운 경제위기를 이겨내자.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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