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을 확정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감시하는 구실을 하는 국회 상임위 위원장을 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이 맡게 됐다.
국민의힘은 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에 장제원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에 윤영석, 외교통일위원회 김태호, 국방위원회 한기호 의원, 정보위원장에 박덕흠 의원을 확정했다. 장 의원은 선출 소감에서 “행안위는 경찰개혁,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지방시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요한 상암위로 안다”며 “열심히 해서 우리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행안위원장을 맡게 됨에 따라 향후 상임위 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감쌀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의 측근이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법원이 현장 책임자마저 사실과 증거가 명백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상민 장관의 책임부터 묻고 탄핵을 운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민주당은 이제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이상민 탄핵 정치쇼’를 종영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장 의원은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그동안 당과 대통령실에 과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자 현안에 대한 언급을 줄이고 지역 활동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장 의원을 포함한 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관저에 초청해 만찬을 한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장 의원은 ‘수도권·엠제트(MZ) 세대’ 대표론을 언급한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개비판하고, 한동훈 법무장관 당 대표 차출론에 대해서도 ‘그럴 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뽑힌 상임위원장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 말까지다.
다만 행안위원장은 지난 7월 원 구성 협상 당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에 따라 내년 5월까지만 국민의힘이 맡는다. 6월부터는 행안위원장 자리가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넘어가고, 대신 민주당이 맡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 이에 따라 장 의원은 내년 5월까지 행안위원장을 맡은 뒤 과방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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