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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경찰, 용산서장 도착시각 ‘조작 보고서’ 대통령실에도 보고

등록 2022-12-06 20:07수정 2022-12-06 20:22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참사특수본에 참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참사특수본에 참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의 이태원 참사 현장 도착 시각을 앞당겨 적은 112 상황실 상황보고서가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에 보고된 사실이 드러났다.

6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112 상황실은 상황보고서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난 10월29일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시각을 밤 10시17분으로 기재했다. 그러나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확인한 이 전 서장의 도착 시각은 이보다 약 48분 늦은 밤 11시5분께였다.

그러나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실이 10월30일 0시5분께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에 서면으로 보낸 ‘상황보고 1보’에는 이 전 서장의 도착시각이 없다. 그리고 새벽 1시8분 보고된 2보에는 “22시17분 경찰서장 현장도착, 안전사고 예방 등 현장지휘”라는 문구가 조처사항에 추가됐다.

112 상황실이 작성한 이태원 참사 관련 상황보고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112 상황실이 작성한 이태원 참사 관련 상황보고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어 오전 2시32분 ‘상황보고 3보’에는 ‘22시17분경 용산 경찰서장 도착, 현장지휘, 경비과장 등 100명 출동’이라고 수정됐다. 이 보고서는 10여차례에 거쳐 대통령실과 행안부에 보고됐다.

이 전 서장이 적극 현장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뒤늦게 추가됐다. 10월30일 21시22분에 작성된 ‘상황보고 12보’에는 이 전 서장이 “무전 지시를 했다”면서 운집한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녹사평역부터 제일기획 도로까지 차량통제를 지시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지시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그러나 용산서 112무전기록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밤 10시36분에서야 “이태원(으로) 동원 가용사항, 형사1팀부터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 또한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시각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애초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이태원 사고 관련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인 밤 10시20분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후 운집한 인파 분산을 위해 차량 통제 지시 및 안전사고 예방 지시를 했다고 기재돼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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